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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리는 왜 4km일까: 리(里)의 길이와 변천

작성 역사지킴이 · 2026-10-19 작성 · 2026-10-19 확인 · 읽는 시간 약 3분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의 십 리는 약 4km입니다. 근대 한국식 리의 길이, 일본의 리와 10배 차이가 나는 이유, 조선 시대 리의 길이 추정까지 정리했습니다.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오리나무는 오 리마다 심었다'처럼 리(里)는 거리를 말하는 대표적인 옛 단위입니다. 오늘날 흔히 1리를 약 0.4km, 10리를 약 4km로 계산합니다.

근대 한국식 1리 = 약 392.7m

근대 도량형 기준에서 1리는 약 392.7m입니다. 그래서 10리는 약 3.93km, 어림해서 4km가 됩니다. 이 값은 일본식 1리(약 3.927km)의 정확히 10분의 1입니다.

일본의 1리는 왜 10배일까

일본에서는 근세 이후 1리를 36정(町), 약 3.9km라는 긴 거리로 써 왔습니다. 반면 한국과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리가 그보다 훨씬 짧은 단위였습니다. 근대에 일본식 도량형이 들어오면서 두 체계를 맞추는 과정에서, 한국에서 쓰던 리를 일본 리의 10분의 1로 정리한 것이 오늘날의 환산값입니다. 그래서 일본 문헌의 '10리'는 약 39km이고, 한국 문헌의 '10리'는 약 4km라는 큰 차이가 생깁니다.

조선 시대의 리는 얼마였을까

조선 시대에는 거리를 잴 때 주척을 썼고, 주척 6자를 1보(步), 360보를 1리로 삼는 방식이 문헌에 나타납니다. 주척의 길이를 약 20~21cm로 보면 1리는 대략 430~450m 정도가 됩니다. 다만 주척의 길이 추정과 시기별 제도 차이에 따라 연구마다 수치가 다르고, 실제 생활에서 쓰인 '리'는 길이 정확히 잰 값이라기보다 대략적인 거리 감각에 가까웠습니다.

기준1리10리
근대 한국식약 392.7m약 3.93km
조선 시대(주척 기준 추정)약 400m대 중반약 4~5km
일본식약 3.927km약 39.3km

옛 길의 리 표시

조선은 주요 도로에 일정한 거리마다 표지를 세웠습니다. 10리마다 작은 장승이나 표지를, 30리마다 큰 표지를 세우는 방식이 알려져 있고, 역참도 대체로 30리 안팎 간격으로 두었습니다. 사람이 하루에 걷는 거리를 대략 80~100리로 보던 감각도 이런 체계와 연결됩니다.

생활 속 리

  • 삼천리 금수강산: 한반도의 남북 길이를 대략 3천 리로 본 표현입니다.
  •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근대 환산으로 약 400km입니다.
  • 오리무중(五里霧中): 사방 오 리에 안개가 끼어 길을 찾을 수 없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입니다.
리, 자, 간을 km와 m로 바꿔 보려면 옛 길이 단위 변환기를 이용하세요.

오리나무와 십리 표지

길가에 오리(五里)마다 심어 거리를 가늠하게 했다는 데서 '오리나무'라는 이름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민간에 널리 전해집니다. 사실 여부와 별개로, 옛사람들이 길을 걸을 때 리 단위로 거리를 가늠했다는 생활 감각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장승에 '○○까지 ○○리'라고 새겨 이정표로 쓴 사례도 여러 지역에 남아 있습니다.

옛 기록의 거리를 해석하는 요령

옛 지리지에 '관아에서 동쪽으로 30리'라고 적혀 있다면, 근대 환산으로 약 12km, 조선 시대 주척 기준으로는 그보다 조금 더 먼 거리일 수 있습니다. 또 산길과 물길을 따라 실제로 걷는 거리를 적은 경우가 많아 지도상의 직선거리와는 차이가 납니다. 숫자 하나에 매달리기보다 '하루 길', '반나절 길' 같은 생활 거리로 이해하는 편이 현실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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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역사지킴이 — 히스토리고고 운영자. 공개된 사료와 공공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옛 기록을 쉽게 풀어 씁니다. 운영자 소개 · 작성 원칙

작성일 2026-10-19 · 최종 확인 2026-10-19 · 오류 제보: 문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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