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티드 게코를 처음 키우기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속 이름” 같은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냥 눈에 예쁜 아이를 보고 입문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궁금해졌습니다. 왜 어떤 종은 거대하고, 어떤 종은 날렵하며, 또 어떤 종은 성격이 유독 예민할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찾아보다 보니 결국 뉴칼레도니아 지역의 도마뱀들과 라코닥틸루스속, 그리고 코렐로푸스 계열까지 관심이 넓어졌습니다.
특히 크레스티드 게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레아키아누스나 사라시노룸 같은 이름을 들어봤을 겁니다. 처음엔 이름도 어렵고 헷갈리지만, 알고 보면 각각의 종이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크레스티드 게코와 가까운 뉴칼레도니안 게코 계열 중 자주 언급되는 대표 종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라콜닥틸루스 아우라쿨라투스
아우라쿨라투스는 흔히 가고일 게코(Gargoyle Gecko)라는 이름으로 훨씬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실물을 봤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머리 위 돌기였습니다. 이름 그대로 서양 성당의 가고일 조각상 같은 느낌이 있어서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바로 이해됐습니다.
이 종은 크레스티드 게코와 비교하면 체형이 훨씬 단단하고 묵직한 편입니다. 특히 얼굴이 넓고 꼬리도 두꺼워서 전체적으로 힘 있는 느낌을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귀여움”보다는 “멋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아우라쿨라투스의 가장 큰 매력은 색 변화입니다. 환경이나 온도, 활동 상태에 따라 색이 진해졌다가 옅어지는 ‘파이어 업(Fire Up)’ 현상이 굉장히 뚜렷합니다. 밤에 색이 올라왔을 때 보면 같은 개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성격입니다. 의외로 차분한 개체도 많지만, 순간적으로 점프하거나 튀는 경우가 있어서 처음 핸들링할 때는 조금 긴장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적응하면 비교적 관리 난이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 꾸준히 인기가 많습니다.
브리딩 시장에서도 스트라이프, 블로치, 레드 패턴 등 다양한 표현형이 존재해 컬렉터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2.라코닥틸루스 레아키아누스
레아키아누스는 뉴칼레도니안 게코 중에서도 거의 전설 같은 존재입니다. 흔히 “리치”라고 줄여 부르는데, 처음 실제 성체를 봤을 때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볼 때보다 훨씬 크고, 피부 질감도 독특해서 마치 작은 공룡 같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게코 종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큰 개체는 상당한 체중까지 성장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크레스티드 게코를 생각하고 접근하면 완전히 다른 동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레아키아누스의 매력은 단순히 크기만이 아닙니다. 피부 패턴이 굉장히 원시적이고 거칠어서 특유의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특히 야간에 눈을 반쯤 뜨고 나무에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 진짜 뉴칼레도니아 숲속 생물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성격은 개체 차이가 큽니다. 어떤 개체는 꽤 순하지만, 어떤 개체는 영역성이 강하고 무는 힘도 상당합니다. 그래서 초보자보다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사육자들에게 추천되는 편입니다.
가격 역시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합니다. 로컬리티와 혈통에 따라 가치 차이가 매우 크며, 브리더들 사이에서는 특정 지역 계통이 굉장히 중요하게 취급됩니다.
3.라코닥틸루스 카호우아
카호우아는 흔히 차호우아 게코 또는 모시 게코(Mossy Gecko)라고 불립니다. 이름처럼 이끼가 낀 나무껍질과 굉장히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차호우아를 봤을 때 가장 놀랐던 건 위장 능력이었습니다. 사육장 안 코르크 바크에 붙어 있으면 한참 봐도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있을 정도입니다.
몸 전체의 녹색, 갈색, 회색 패턴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서 굉장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줍니다. 화려하게 튀는 느낌은 아니지만, 오래 볼수록 매력이 깊어지는 타입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호우아는 크레스티드 게코보다 조금 더 단단한 체형이며, 점프력도 꽤 좋은 편입니다. 또 먹성이 좋아 성장 속도가 안정적인 개체가 많습니다.
사육자들 사이에서는 성격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많습니다. 물론 겁이 많아 갑자기 뛰는 경우는 있지만, 적응 후에는 의외로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화이트 패턴 표현이 강한 개체들이 인기를 끌면서 브리딩 시장에서도 점점 가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4.라코닥틸루스 트라키르힌쿠스
트라키르힌쿠스는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종입니다. 그래서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저 역시 굉장히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볼수록 독특한 매력이 있는 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종은 전체적으로 거친 피부 질감과 독특한 체형이 특징입니다. 다른 뉴칼레도니안 게코들보다 훨씬 원시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특히 눈 주변과 머리 구조가 상당히 개성적이라 처음 보면 “진짜 외계 생물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화려한 패턴보다는 독특한 실루엣과 질감 자체에서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사육 사례가 많지 않다 보니 정보도 제한적이며, 개체 수도 흔하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마니아층에서는 희귀성과 상징성 때문에 관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종들을 볼 때마다 뉴칼레도니아 생태계가 얼마나 독특한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종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5.코렐로푸스 사라시노룸
사라시노룸은 크레스티드 게코와 가까운 계열로 분류되며, 최근 점점 관심이 늘어나는 종 중 하나입니다. 처음 보면 크레스티드 게코와 닮은 부분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훨씬 날렵하고 야생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특히 머리 구조와 체형이 슬림해서 움직일 때 굉장히 민첩해 보입니다. 눈빛도 조금 더 강한 느낌이 있어서 크레스티드 게코 특유의 순한 인상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색상은 녹색이나 갈색 계열이 많고, 자연 위장형 패턴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조명 아래보다 자연광 느낌에서 훨씬 아름답게 보이는 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라시노룸은 아직 대중적인 종은 아니지만, 희귀 뉴칼레도니안 게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꾸준히 언급됩니다. 특히 “남들이 다 키우는 종 말고 조금 특별한 아이를 원한다”는 사육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아직 국내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사육 전 충분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6. FAQ
7.마무리
뉴칼레도니안 게코 계열은 단순히 “크레스티드 게코 비슷한 종들”이라고 보기엔 각각 개성이 너무 강합니다. 어떤 종은 거대하고, 어떤 종은 이끼처럼 숨어버리며, 어떤 종은 조각상 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계열을 알아갈수록 점점 더 깊게 빠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예뻐 보여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로컬리티와 혈통, 패턴 차이까지 찾아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레아키아누스처럼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종부터, 차호우아처럼 오래 볼수록 매력적인 종까지 각각의 개체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크레스티드 게코를 좋아한다면, 언젠가는 꼭 한 번 뉴칼레도니안 게코 전체 계열도 함께 알아보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은 세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